[대한민국 가나에 2-3 패배 : 경기 요약 / 조규성 멀티골 / 벤투 퇴장 / 선제골 핸드볼 파울]

대한민국 대표팀이 28일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 경기 2차전 가나전에서 2-3으로 패배했습니다. 가나전은 16강 진출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대표팀과 팬들에게 너무나도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가나전 전체 경기 요약, 아쉬웠던 선제골 판정, 아쉬웠던 골키퍼, 멀티 골을 기록한 조규성, 벤투 감독의 퇴장 등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가나전 경기 요약

벤투 감독은 이날 권창훈(김천 상무), 정우영(프라이부르크), 조규성(전북 현대)을 선발로 투입했습니다. 손흥민을 제외하고 우루과이전에 선발 출전했던 공격진을 모두 교체한 겁니다. 황의조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조규성의 선발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지난 경기 좋은 활약을 선보인 이재성(마인츠)과 나상호(FC 서울)까지 모두 교체한 것은 다소 의외의 결정이었습니다. 공격진과 다르게 중앙미드필더와 포백은 우루과이전과 모두 같은 맴버로 구성됐습니다.

대표팀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가나를 무섭게 몰아붙였습니다. 전반 시작 10분 만에 코너킥 기회를 무려 5번이나 얻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코너킥이 우리 선수들에게 연결되지 못하면서 세트피스 기회를 살리지 못했습니다. 이후에도 골문 앞까지 전개하는 과정은 좋았지만 계속해서 슈팅까지 연결되지 못했습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한 대표팀은 결국 전반 24분 모하메드 살리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10분 뒤 모하메드 쿠두스에게 곧바로 추가 골을 실점하며 0-2로 끌려간 채 전반전을 마쳤습니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벤투 감독은 작은 정우영을 빼고 나상호를 투입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11분 권창훈을 빼고 이강인(마요르카)까지 곧바로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습니다. 선발 출전한 작은 정우영과 권창훈이 모두 별다른 활약 없이 교체됐기 때문에 두 선수의 선발 카드는 아쉽게도 실패했다고 봐야 했습니다.

후반 12분, 이강인은 투입 1분 만에 왼발 크로스를 올렸고 조규성이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후반 15분 김진수의 크로스를 받은 조규성이 다시 한번 골을 기록하며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지 못하고 후반 23분, 다시 한번 쿠두스에게 결승 골을 허용하며 대표팀은 결국 가나에 2-3으로 무릎 꿇었습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측면을 활용해 총공격을 펼쳤지만, 결국 가나의 골문을 다시 열지 못했습니다.

대표팀은 이날 패배로 다가오는 3차전 포르투갈전에서 반드시 승리해야 합니다. 다른 팀 결과에 따라 포르투갈전에서 이기더라도 골 득실에 밀려 탈락하는 상황까지 나올 수 있습니다.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를 놓치게 됨으로써 대한민국의 16강 가능성은 현재 훨씬 어려워진 상황입니다.

2. 아쉬웠던 선제골 판정

전반 24분 우리 골문 앞 혼전 상황 중 공이 가나 안드레 아예우 손에 맞고 무함마드 살리수 앞으로 떨어졌습니다. 이 볼을 살리수가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 넣으며 가나의 선제골로 연결됐습니다. 한국 선수들이 핸드볼 파울을 주장하자 비디오 판독(VAR)에 들어갔지만 결국 그대로 골로 인정됐습니다.

명백히 가나 선수 손에 공이 맞았고 그 공이 곧바로 골로 연결됐기 때문에 충분히 무효 골로 판정될 수 있었습니다. 다만 핸드볼 파울은 고의성 유무라는 주관적인 기준으로 판단하기 때문에, 반대로 반드시 무효였다고 주장하는 것 역시 다소 어려운 상황이었습니다. 축구 규칙을 정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에서 작년 하반기 핸드볼에 관한 규정을 이전보다 크게 완화된 점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3. 유효슈팅 3개에 3실점

대한민국 vs 가나 경기 기록 요약 사진 — 대한민국 vs 가나 경기 기록

한국이 이날 경기에서 가나에 허용한 유효 슈팅은 고작 3개였습니다. 그리고 한국이 이날 가나에 한 실점도 3점이었습니다. 가나의 유효 슈팅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된 것입니다.

당연히 골키퍼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실제로 경기 종료 후 영국 BBC 평점, 후스코어평점 등 대다수 평점 사이트에서 대표팀 골키퍼 김승규는 양 팀 최하점을 기록했습니다. 김승규가 그동안 대표팀과 리그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이 경기 활약이 더욱 아쉽게 느껴집니다.

4. 대한민국 월드컵 본선 첫 멀티골

멀티 골을 기록한 대한민국 공격수 조규성 사진 — 멀티 골을 기록한 조규성

지난 우루과이전을 포함해 최근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계속 부진했던 황의조 대신 가나전은 K리그 득점왕 조규성이 선발로 출전했습니다. 조규성은 이날 팀이 0-2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후반 12분과 15분 두 골을 기록하며 2-2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두 골 모두 헤딩으로 기록한 골이었습니다.

조규성은 이날 멀티 골로 한국 축구 역사상 월드컵 본선에서 1경기 2골을 기록한 최초 선수가 됐습니다. 또한 아시아 축구 역사상월드컵 본선에서 1경기 2골을 헤딩으로 기록한 최초 선수가 됐습니다.

후반 추가 시간 팀 패배도 막고 해트트릭을 기록할 기회가 왔었습니다. 슈팅 각도는 없었지만 골문 앞 상대 골키퍼와 1대1 기회가 나온 겁니다. 팀이 2-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8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조규성이 강한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도 골키퍼 정면으로 가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경기 막판에 나온 가장 아쉬운 기회였습니다.

경기 종료 후 조규성은 멀티 골 활약에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조규성은 "선수들 뿐 아니라 코치와 감독님 모두 매 경기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뛰어보자고 말했다. 한국에서 많이 응원하고 늦은 시간까지 경기를 지켜봐 주신 팬들께 너무 죄송하다"라며 사과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직 한 경기가 남았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선수들 모두 불사 지르겠다. 끝까지 믿고 응원해주시면 실망스럽지 않은 경기로 보답하겠다"라며 다음 경기에 대한 의지도 함께 전했습니다.

5. 받지 못한 코너킥 + 벤투 감독 퇴장

코너킥 판정 불만 항의 후 퇴장당하는 벤투 감독 사진 — 경기 종료 후 퇴장당하는 벤투 감독

경기 종료 직전 대한민국이 코너킥을 얻었지만, 테일러 주심은 곧바로 경기를 종료했습니다. 보통 프리킥이나 코너킥 기회에서는 마지막 공격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를 종료하지만, 테일러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곧바로 선수들이 항의했으나 테일러는 꼼짝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경기장에서 선수들과 함께 항의하던 벤투 감독에게 이미 경기가 종료된 상황에서 퇴장까지 선언했습니다.

추가 시간 10분 동안 한국이 거세게 가나를 몰아붙였고 킥력이 좋은 이강인이 있었기 때문에, 마지막 코너킥 기회를 놓친 것은 너무 아쉬웠습니다. 추가로 벤투 감독이 퇴장당하며 한국은 마지막 조별 경기 3차전 포르투갈과 감독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합니다.

사실 경기 전부터 이 경기에서 주심을 맡은 테일러를 조심해야 한다는 기사들이 다수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주장이자 에이스 손흥민 선수에게 레드카드를 줬던 악연이 있기 때문입니다. 테일러 주심은 2019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첼시 경기에서 손흥민에게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손흥민이 첼시 수비수 뤼디거와 뒤엉켜 넘어진 후 발을 뻗는 행동을 하자 테일러는 주저하지 않고 손흥민에게 퇴장을 명령했습니다. 땅에 엎드려 절망하던 손흥민은 곧바로 억울하다며 항의했지만, 테일러 감독은 판정은 그대로였습니다.

감독에게 퇴장도 주저하지 않는 심판입니다. 이번 시즌 8월 첼시와 토트넘의 맞대결에서 테일러 주심은 양 팀 감독에게 모두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경기 내내 충돌하던 첼시 전 감독 투헬과 토트넘 감독 콘테는 경기 종료 후 악수하면서도 또다시 충돌했습니다. 그러자 경기 주심이었던 테일러는 이미 경기가 종료된 상황임에도 굳이 두 감독에게 곧바로 퇴장을 선언했습니다. 벤투 감독이 경기 종료 후 코너킥을 주지 않았다고 항의하자 퇴장을 선언한 것과 유사한 상황이었습니다. 퇴장당한 첼시 전 감독 투헬은 앞으로 첼시 경기에서 테일러가 심판을 맡지 않으면 좋겠다고 발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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