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토트넘을 떠나는 콘테
토트넘과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하 콘테)이 결국 16개월 만에 동행을 끝냈습니다. 토트넘은 한국 시간 27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콘테와 구단이 상호 합의하에 계약을 해지했으며, 남은 시즌은 수석코치 크리스티안 스텔리니가 감독 대행으로 팀을 이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토트넘에서 콘테 기록, 토트넘의 부진 원인이 따로 있다는 한 매체의 분석, 최근 콘테 인터뷰 등에 대해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토트넘에서 콘테 기록
지난 시즌 콘테는 부임 첫 시즌만에, 이전 시즌 9위였던 토트넘을 4위까지 끌어올렸습니다. 그 결과 토트넘은 이번 시즌, 2019-20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스리그에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시즌에도 경기력이 저하됐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 경질 시점 기준 리그 4위(28경기 15승 4무 9패, 승점 49점)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물론 3위, 5위부터 7위 팀 경기 수가 모두 토트넘보다 적긴 하지만, 여전히 4위 경쟁은 충분히 가능한 상황입니다.
토트넘에서 콘테는 컵대회 포함 74경기 40승으로 승률 54.05%를 기록했습니다. 토트넘 역사상 5위에 해당하는 기록으로 최고 승률을 기록한 토트넘 초대 감독 브레텔(1대 감독, 1898~99, 승률 58.73%)과도 크게 차이 나지 않습니다.
프리미어리그 경기만 따져보면, 승률 순위는 더 올라갑니다. 프리미어리그 55경기에서 32승, 승률 58.18%를 기록한 콘테는 팀 셔우(40대 감독, 2013~14, 승률 59.09%)에 이어 2위입니다. 팀 셔우드의 경기 수가 22경기로 한 시즌 경기 수 38경기에 못 미치기 때문에, 한 시즌 이상 팀을 맡은 감독 중에서는 전체 1위가 됩니다.
다만 콘테 입장에서는 역대 부임했던 클럽 중 토트넘에서 가장 낮은 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콘테는 유벤투스에서 승률 67.5%(151경기 102승), 첼시에서 65.1%(106경기 69승), 인터밀란에서 62.7%(102경기 64승)를 기록했지만, 토트넘에서 승점은 54.05%(74경기 40승)에 머물렀습니다.
2) 선수단이 문제라고 지적한 언론
콘테가 팀을 떠난다는 소식이 발표되자, 스포츠 언론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 부진의 근본 원인은 콘테가 아닌 선수단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 선수단이 감독 이상으로 지나치게 과한 권력을 가지고 있으며, 이 문제는 포체티노 감독 교체 시절부터 시작됐을 만큼 고질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포체티노 감독(이하 포체티노)이 경질될 당시에도, 몇몇 선수들과 감독의 불화 소식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성적 부진도 겹치긴 했지만, 시즌 도중 선수들을 내보낼 수 없던 구단은 감독 대신 선수단을 선택하면서 결국 포체티노를 내보냈습니다. 다섯 시즌 이상 팀을 이끌었고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까지 차지했던 포체티노지만, 선수들과 작별인사도 못하고 작전판에 작별 인사를 남기고 떠났을 정도로 초라하게 팀을 떠났습니다.
'디 애슬래틱'은 이때부터 토트넘 선수단이 과한 권력을 가지게 됐으며, 시즌이 거듭될수록 선수단의 권력은 점점 더 강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이후 부임한 무리뉴, 산투, 콘테 모두 선수단을 확실하게 장악할 수 없었고, 매번 선수단과 갈등이 심해진 채 감독이 결국 팀을 떠난다고 설명했습니다.
콘테는 지난 19일, 사우샘프턴전 종료 후 인터뷰에서 강도 높은 수위로 구단과 팀을 비판했습니다. 콘테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디 애슬래틱'의 분석처럼 실제로 콘테와 선수단이 큰 갈등을 겪고 있으며, 확실히 콘테가 선수단에게 힘 싸움에서 크게 밀린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여러 명의 이기적인 선수들이 있었습니다. '팀'이라고 전혀 느껴질 수 없었습니다. 여기 계신 기자님들도 변명거리를 한 번 찾아봐라. 항상 선수들을 변명해 주기 위한 구실을 찾고 있지 않냐?"
"현재 토트넘의 상황은 내 지도자 인생에 있어 처음 있는 일이다. 매우 화가 난다. 감독과 스태프뿐 아니라 구단 모든 구성원이 책임을 져야 한다. 토트넘이 변화를 원한다면 선수들도 함께 변해야 한다. 구단이 현재 상황대로 계속 가길 원한다면 감독을 바꾸면 된다. 하지만 여러 명의 감독을 바꿔도 상황은 전혀 바뀌지 않을 것이다. 내 말을 믿어도 좋다."
'디 애슬래틱'은 토트넘이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구단이 선수단이 아닌 감독에게 막강한 힘을 주는 방법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새로운 감독에게 충분한 계약기간을 보장하고, 원하지 않는 선수를 방출할 수 있을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만 당장은 멀게만 느껴질 것이고, 구단 역시 충분히 인내를 가지고 함께 해결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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