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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번트 증후군은 무엇일까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 서번트 증후군 실제 인물 / 자폐 스펙트럼 실제 변호사]

by NarrYarr 2022. 7. 21.

서번트 증후군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왜 이렇게 똑똑할까

 

최근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주인공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지만 서울대학교 로스쿨을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한 번 본 내용을 완벽하게 암기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천재적인 능력과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가 대형 로펌에서 성장하는 인간적인 스토리와 함께, 우영우를 연기한 배우 박은빈 배우의 뛰어난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드라마의 인기와 시청률은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인기 드라마 &lt;이상한 변호사 우영우&gt; 포스터 사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드라마 속 우영우처럼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졌지만, 특정 영역에서 뛰어난 천재성을 발휘하는 증상을 서번트 증후군 (Savant Syndrome)이라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은 영화나 드라마 속에서만 존재하는 증후군이 아닙니다. 극히 일부이긴 하지만 실제로도 존재하고 있으며, 영국의 화가 스티븐 월트셔와 말레이시아 화가 핑 리안이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2016년에는 SBS <순간 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현한 황선우 군 역시 서번트 증후군으로 날짜를 말하면 요일을 정확하게 맞추고 전 세계 국기와 천자문을 완벽하게 암기하는 능력을 보여줬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서번트 증후군과 대표적인 인물들에 대해 상세하게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이란 무엇인가

 

서번트 증후군 (Savant Syndrome)은 자폐 스펙트럼 등의 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 중 특정 분야에서 일반인보다 매우 뛰어난 능력을 보이는 증상입니다. Savant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도 '학자'와 '석학'입니다.

 

발현 원리를 살펴보면 발달 장애로 좌뇌 기능이 무력해지고, 이로써 우뇌가 더 활성화되면서 서번트 능력이 발휘된다고 합니다. 일반인의 경우 우뇌는 좌뇌의 지배를 받아 능력 일부만 사용하게 됩니다. 그런데 발달 장애 때문에 좌뇌의 기능이 저하되고, 좌뇌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진 우뇌의 기능이 크게 활성화되면서 일반인보다 특정 분야에서 천재성이 발휘되는 것입니다. 천재성이 발휘되는 분야는 보통 암산과 기억 묘기, 음악, 그림, 공간 지각 능력 등이 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사진
서번트 증후군을 설명하는 사진

 

다만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 모두에게서 이런 능력이 발휘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번트 증후군의 발생 확률은 발달 장애가 있는 사람 100만 명 중 1명 정도로 지극히 낮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사람은 현재 전 세계를 통틀어 100명 미만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다만 알려진 사람 중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훨씬 많으며, 후천적인 뇌 손상보다는 선천적인 뇌 손상이 원인인 사람이 훨씬 많다고 합니다.

 

 

서번트 증후군으로 뛰어난 능력을 가진 인물들

 

1. 스티븐 월트셔

 

영국의 화가 스티븐 월트셔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습니다. 하지만 헬리콥터에서 약 20분 동안 바라본 도시의 전경과 차를 타고 이동하며 바라본 여러 건물의 층과 작은 창문까지 완벽하게 그림으로 재현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월트셔는 인간 사진기, 인간 카메라라는 별명을 가지게 됐습니다. 1987년 BBC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으며, 런던과 로마, 홍콩, 마드리드, 프랑크푸르트 등 완벽하게 그리며 세계적인 화가로 등극했습니다. 

 

스티븐 월트셔는 2016년에 LG전자와 프로젝트를 함께 하면서 한국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때 월트셔는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서울의 풍경을 바라보고, 가로 250cm, 세로 50cm 크기에 초대형 캔버스에 서울을 그려냈습니다. 인간 사진기라는 별명답게 서울을 처음 방문해 단 한 번 바라본 풍경임에도, 서강대교에서 한강철교까지 약 3km에 이르는 전망을 생생하게 묘사했습니다.

 

스티븐 월트셔가 방한 당시 그린 서울 그림 사진
스티븐 월트셔가 그린 서울

 

2. 핑 리안

 

핑 리안은 말레이시아 국적의 화가입니다. 1993년생으로 올해 나이 만 29살이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습니다. 손에 힘이 없어서 5살이 넘도록 연필조차 제대로 집지 못했던 핑 리안은 6살 때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며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2008년에는 작품 한 점이 무려 10만 달러에 거래되면서 화제가 됐습니다.

 

말레이시아 화가 핑 리안이 그린 작품 사진
핑 리안이 그림 작품들

 

3. 블라인드 톰 위긴스

 

블라인드 톰 위긴스는 미국 국적의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입니다. 자폐 스펙트럼 장애와 함께 선천적인 시각 장애까지 함께 가졌습니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음악에 뛰어난 소질을 나타내며 신동으로 유명했으며, 추후 가장 훌륭한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습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 최초로 백악관 공연에서 지휘를 맡기도 했습니다.

 

 

우영우처럼 서번트 증후군 변호사 가능할까

 

그렇다면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천재성을 보이는 서번트 증후군 환자가 드라마 우영우처럼 변호사 직업을 가지는 것이 정말 가능할까요?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이면서 <자폐의 거의 모든 역사>의 저자인 강병철 대표는 아무리 서번트 증후군으로 능력이 뛰어나더라도 우영우처럼 변호사를 하는 것을 쉽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서번트 증후군 환자가 특정 분야에서 뛰어난 천재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의사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은 일반인보다 크게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런 능력이 필요한 변호사라는 직업을 완벽하게 수행하기에 특정 분야의 천재성만으로 부족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실제로 서번트 증후군 환자의 경우 프로그래머처럼 혼자 수행하는 직업군에 다수 몰려있다고 합니다. 

 

실제 미국 자폐 변호사 헤일리 모스 사진
자폐 스펙트럼 변호사 헤일리 모스

 

하지만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미국 플로리다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가지고 있지만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실존 인물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바로 미국 국적 1994년생 헤일리 모스 변호사입니다. 헤일리 모스는 3세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진단받았고 4살이 돼서야 처음 말을 시작했지만, 2019년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하면서 최초의 공식 자폐 변호사가 되었습니다.

 

헤일리 모스는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본 한국 팬들이 보낸 이메일에 "나와 꼭 닮은 사람이 주인공으로 나오는 드라마가 한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전해 들었다. 얼마나 잘 만든 드라마이길래 자폐 스펙트럼 장애가 있는 변호사 주인공이 인기를 얻는지 신기하다. 아직 드라마를 못 봤지만, 곧 볼 예정이다"라고 답장했습니다.

 


지금까지 서번트 증후군과 대표적인 인물들에 대해 상세히 알아봤습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게나마 도움 될 수 있는 글이 되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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