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대표팀이 월드컵 조별 경기 1차전에서 우루과이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경기 전 많은 축구 전문가가 대한민국의 패배를 예상했던 것과 다르게 대표팀은 경기 내용과 결과 모두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오히려 경기 중반까지는 우루과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승리까지도 기대해 볼 수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이날 경기에 뛴 선수 모두가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지만, 예상보다 정말 깜짝 활약을 선보인 선수가 있습니다. 바로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나상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우루과이전 나상호의 활약, 과거 인터뷰, 남은 경기 출전 가능성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우루과이전 깜짝 활약한 나상호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황희찬의 우루과이전 출전이 불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벤투호의 오랜 시간 붙박이 주전이던 황희찬이 이탈하자, 경기 전 여러 언론에서는 프라이부르크 작은 정우영 또는 전북 현대 조규성의 선발 출전을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의 선택은 작은 정우영도 조규성도 아닌 바로 나상호였습니다. 경기 시작 약 40분 전 선발 명단이 공개되자 여러 축구 커뮤니티에서 나상호를 선택한 벤투 감독을 비난하는 글이 다수 등장했습니다. 사실 나상호는 올해 소속팀과 대표팀에서 모두 별다른 활약을 못 보였기 때문에, 월드컵 최종 엔트리 발표 당시에도 많은 축구 팬들은 벤투 감독의 선택에 의문을 가졌습니다. 악성 팬들의 경우 나상호에게 조롱과 비난까지 일삼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부정적인 여론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곧바로 사라졌습니다. 나상호는 경기 시작부터 후반 31분 교체 전까지 오른쪽 측면에서 훌륭한 활약을 선보였기 때문입니다. 몇 차례 번뜩이는 공격 장면도 있었지만, 수비에서 특히 좋은 모습을 보였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은 물론 우리 수비 진영 깊숙한 곳까지 수비에 가담하는 플레이를 선보였습니다. 전반 27분 우루과이 역습 상황에서 상대 골대부터 우리 골대까지 전력 질주로 달려와 수비를 백업하는 장면은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공격에서도 나상호의 활약은 좋았습니다. 전반 7분에는 다소 길게 넘어온 패스를 살려 상대 수비수 다리 사이로 공을 보내 돌파에 성공했습니다. 비록 상대 골키퍼에 막히기는 했지만, 경기 초반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는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전반 34분에는 상대 수비 2명에게 둘러싸인 상황에서 침착하게 김문환에게 패스를 연결했습니다. 이 볼이 김문환으로부터 황의조의 슈팅으로 연결되는데, 이 공격이 이날 경기에서 한국팀의 가장 아쉬웠던 득점 기회였습니다. 그 외에도 나상호는 이날 경기에서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6개의 크로스를 기록했습니다.
2. 나상호 인터뷰 (19일 / 24일)
1) 11.19 인터뷰 (우루과이 경기 전)
그동안 나상호에게 벤투 감독의 황태자라는 별명은 칭찬보다 비아냥에 가까웠습니다. 대표팀과 소속팀에서 별다른 활약이 없음에도 계속해서 벤투 감독의 선택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특히 그동안 이승우, 이강인, 양현준 등 팬이 많은 선수가 올해 대표팀에 뽑히지 않거나 뽑힌 후 출전하지 못할 때마다 나상호는 이들 대신 뽑힌 선수라며 비난을 듣기도 했습니다.
이런 일부 팬들의 비난을 이미 알고있는 나상호는 지난 19일 인터뷰에서 비판의 목소리를 지울 수 있다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습니다. 나상호는 "그런 부분은 축구 선수로서 당연한 거라고 생각한다. 제가 그 대상이 됐다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으며, 더 노력하면 없어질 것이라 생각한다. 경기장에서 좋은 결과를 가져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지워나가는게 목표다"라고 말했습니다. 당당한 모습이 멋지면서도 다소 안타까운 내용의 인터뷰였습니다.
2) 11.24 인터뷰 (우루과이 경기 후)
그리고 우루과이전 좋은 활약을 선보인 나상호는 경기 종료 후 이전보다 훨씬 밝아진 표정으로 인터뷰에 나섰습니다. 나상호는 "내가 경기를 잘했는지 잘 모르겠다. 칭찬해 주시는 부분에 대해서 좋게 받아들이지만, 다음 경기에서 못하면 또 같은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이젠 가나전만 보고 달릴 생각이다"라며 남은 경기에 대한 의지도 밝혔습니다. 인터뷰 중인 나상호 주위를 지나던 조규성은 "상호 형이 제일 잘했어요"라며 이날 경기 나상호의 활약을 칭찬했습니다.
3. 남은 경기 출전 가능성
아직 황희찬의 부상이 어느 정도인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만약 황희찬이 남은 경기도 결국 출전하지 못한다면, 우루과이전 활약을 보인 나상호가 또다시 선발로 출장할 가능성이 큽니다. 가나와 포르투갈도 우루과이 못지않은 공격력을 보유한 팀이기 때문에, 나상호의 전방 압박, 수비 가담, 활동량은 팀 수비에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나상호는 선발이 아니더라도 팀이 이기고 있다면, 교체로도 출전할 가능성도 매우 큽니다. 벤투 감독은 팀이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경기 후반 득점을 더 노리는 운영보다 지키는 운영을 선호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만약 선제골을 기록한다면 팀 수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나상호가 교체로 투입할 수 있습니다. 선발이든 교체든 나상호가 다음 조별 경기에서도 우루과이전 같은 활약을 보여준다면 대한민국 경기력은 크게 상승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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