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갈은 우루과이와 가나, 대한민국과 함께 포함된 H조에서 최강자로 꼽히고 있습니다. 피파 랭킹도 8위로 4팀 중 가장 높으며, 많은 축구 매체와 전문가가 H조 1위로 포르투갈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런 포르투갈의 대표 선수는 바로 주장 크리스티아누 호날두(Cristiano Ronaldo)입니다. 비록 전성기보다 기량이 많이 떨어졌고 최근 논란도 너무 많지만, 불과 몇 년 전까지 메시와 함께 세계 최고 선수로 거론되던 선수였습니다.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무려 5번이나 수상했으며, 이외에도 수많은 팀 우승 기록과 개인 수상 기록을 보유했습니다.
국가대표에서도 호날두의 활약은 대단했습니다. 2003년 18살 나이에 국가대표에 처음 데뷔한 호날두는 18년 동안 꾸준히 대표팀에서 뛰면서 무려 117골을 기록했습니다. A매치 191경기에서 117골을 기록한 호날두는 현재 축구 역사상 가장 많은 A매치 골을 기록한 선수입니다.
그래서 이미 전성기가 지났더라도 여전히 호날두는 이번 월드컵에서 많은 축구 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을 상대하는 우리 한국으로서도 호날두는 여전히 경계가 필요한 선수입니다.
37살인 호날두는 이번이 카타르 월드컵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입니다. 2006년 21살의 나이로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던 호날두는 벌써 이번이 5번째 월드컵입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과거 최고 축구 스타이자 포르투갈전 경계 대상 1호 호날두의 이전 월드컵 활약에 대해 상세히 살펴보겠습니다.
1. 2006 독일 월드컵
1) 팀 성적 : 4강
2) 개인성적 : 6경기 1골
호날두의 첫 월드컵은 2006 독일 월드컵입니다. 당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소속이던 호날두는 고작 21살이었지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이전 시즌(2005-2006) 주전으로 활약하며 12골을 기록했기 때문에 어린 나이에도 당당하게 월드컵 엔트리에 합류했습니다.
호날두의 월드컵 첫 득점은 이란과의 조별 경기에서 기록한 페널티킥이었습니다. 팀이 1대 0으로 불안한 리드를 지키던 상황에서, 후반 80분 루이스 피구가 페널티킥을 얻자 호날두가 키커로 나서 득점에 성공했습니다.
잉글랜드와 8강 경기에서는 큰 사건이 있었습니다. 호날두가 심판에게 소속팀 동료 루니가 대표팀 동료 카르발류의 급소를 고의로 발로 밟았다고 고자질하며 퇴장을 유도했기 때문입니다. 루니는 호날두에게 "어떻게 네가 나에게 그러느냐"라고 밀치며 화를 냈는데, 이때 호날두가 윙크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히며 많은 잉글랜드 축구 팬의 분노를 유발했습니다.
호날두는 프랑스와 맞붙은 준결승에서 선발 출장했습니다. 윙크 사건이 크게 이슈화되면서 호날두가 공만 잡으면 관중의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그러나 호날두는 전혀 개의치 않고 경기 내내 좋은 날카로운 돌파와 슈팅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특히, 골키퍼가 겨우 막아 낸 무회전 프리킥은 이날 포르투갈의 가장 아쉬웠던 찬스로 꼽힐 정도로 위협적이었습니다. 다만 호날두의 좋은 활약에도 포르투갈은 프랑스에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2. 2010 남아공 월드컵
1) 팀 성적 : 16강
2) 개인 성적 : 4경기 1골
호날두의 두 번째 월드컵은 25살에 출전한 남아공 월드컵입니다. 첫 번째 월드컵을 출전했을 때와 다르게 이제 호날두는 발롱도르를 수상한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가 되어있었습니다. 많은 축구 매체와 축구 팬이 월드컵에서 호날두의 활약을 기대했습니다.
포르투갈은 코트디부아르, 북한, 브라질과 한 조가 되어 경기를 치렀습니다. 포르투갈은 북한과 경기에서 7:0 대승을 기록했지만 다른 두 경기에서는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호날두는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강하게 찬 중거리 슛이 아쉽게 골대를 맞았던 장면 외에는 별다른 활약이 없었습니다. 북한과 경기에서도 정말 많은 슈팅을 기록했지만 단 1골만 기록했습니다. 다만 브라질과 경기에서는 비록 득점은 못했지만 꾸준히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양 팀 최고 평점을 받았습니다.
1승 2무로 조별 예선을 통과한 포르투갈의 상대는 하필 당대 최고 팀으로 평가받는 스페인이었습니다. 사비, 이니에스타, 토레스, 비야, 라모스, 카시아스 등 이 당시 스페인은 축구 역사상 역대 최고 대표팀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이런 최고 팀을 상대로 포르투갈과 호날두는 결국 별다른 힘을 쓰지 못하고 1:0으로 패배했습니다. 호날두의 두 번째 월드컵은 16강, 4경기 1골로 다소 허무하게 끝났습니다.
3. 2014 브라질 월드컵
1) 팀 성적 : 본선 조별 리그 탈락
2) 개인 성적 : 3경기 1골
호날두의 세 번째 월드컵은 2014 브라질 월드컵입니다. 호날두는 지난 월드컵 때보다 축구 선수로써 더욱 성장했으며, 이전 시즌 메시를 누르고 다시 한 번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월드컵에서 호날두의 활약은 지난 남아공 월드컵보다 더 아쉬웠습니다.
포르투갈은 독일, 미국, 가나와 한 조로 편성됐습니다. 포르투갈은 독일과 맞붙은 1차전에서 무려 4-0으로 대패했습니다. 승부가 나올 것 같던 예상과 다르게 포르투갈은 1명이 퇴장, 2명이 부상으로 교체되면서 아무것도 해보지 못하고 경기를 독일에 내줬습니다. 호날두 역시 독일 수비에 꽁꽁 묶이면서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다만 꼭 이겼어야 하는 2차전 미국전에서도 포르투갈은 승리하지 못 했습니다. 미국과 경기 전 호날두가 무릎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하다는 뉴스가 다수 나왔지만, 호날두는 단순히 불편한 정도라며 해당 뉴스를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몸이 좋지 않았던 건지 선발 출전한 호날두는 경기 내내 미국 수비진의 집중 마크에 별다른 힘을 못 썼습니다. 다만 2:1로 뒤지던 경기 종료 직전, 호날두는 정확한 패스로 도움을 기록했습니다. 호날두의 도움으로 포르투갈은 그나마 가까스로 미국과 비길 수 있었습니다.
독일에 큰 점수 차로 패배했기 때문에 가나와 경기에서 포르투갈은 큰 점수 차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그러나 많은 공격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포르투갈은 결국 가나에 2:1로 밖에 승리하지 못했습니다. 호날두는 비록 팀의 두 번째 골을 기록했지만, 상대 골키퍼와 일대일 기회를 몇 차례 놓치고 지나치게 무리한 슈팅을 많이 시도하며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국 포르투갈은 1승 1무 1패로 조 3위를 기록하며 조별 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미국은 1승 1무 1패로 포르투갈과 동점이었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습니다. 호날두도 3경기 1골을 기록하면서, 다시 한번 월드컵을 씁쓸하게 마무리했습니다.
4. 2018 러시아 월드컵
1) 팀 성적 : 16강
2) 개인 성적 : 4경기 4골
33세가 된 호날두는 2018년 4번째 월드컵에 출전했습니다. 물론 이제 최전성기 기량이 아니라는 평가도 있었지만, 호날두는 2017년 다시 한번 개인 통산 5번째 발롱도르를 수상했습니다. 게다가 포르투갈은 2년 전 유로 2016에서 프랑스를 꺾고 극적인 우승까지 차지했습니다. 그래서 많은 축구 팬은 호날두와 포르투갈이 이번 월드컵에서는 과연 지난 월드컵과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을 가졌습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 모로코, 이란과 한 조로 편성됐습니다. 1차전은 포르투갈의 인접 국가이자 라이벌, 그리고 2010 남아공 월드컵에서 포르투갈을 무찔렀던 스페인이었습니다. 호날두는 경기 시작 4분 만에 직접 얻어 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디에고 코스타가 정말 멋진 개인 기량으로 동점 골을 기록했지만, 전반 종료 직전 호날두는 강한 왼발 슛으로 두 번째 골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후반 시작하자마자 스페인은 무섭게 포르투갈을 몰아쳤고 후반 15분 만에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후반 시간이 갈수록 포르투갈은 오히려 스페인에 중원을 완벽하게 제압당했고 호날두도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후반 43분, 호날두는 본인이 직접 얻어 낸 프리킥 키커로 나서 극적인 동점 골을 기록했습니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극적인 3:3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호날두는 개인 통산 첫 월드컵 해트트릭을 기록했으며 경기 MOM에 선정됐습니다.
2차전 모로코전에서도 선발 출장한 호날두는 전반 4분 만에 골을 기록했습니다. 이 골로 호날두는 A매치 85번째 골을 기록하며, 유럽 선수 역대 최다 A매치 득점 선수로 등극했습니다. 호날두의 활약으로 포르투갈은 모로코에 1:0 승리했고, 호날두는 2경기 연속 MOM에 선정됐습니다.
그러나 3차전 호날두의 활약은 최악이었습니다. 큰 점수차 승리를 예상했던 이란전이지만 거의 전원 수비 전술을 들고 온 이란에 포르투갈은 매우 고전했습니다. 호날두는 이란 수비수의 집중 마크에 짜증 내는 모습이 카메라에 여러 차례 잡혔고, 지나치게 무리한 슈팅을 여러 차례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후반 5분에는 페널티킥 키커로 나섰는데 실축하면서 경기 분위기를 이란에 오히려 내주게 됩니다. 포르투갈은 이란과 1:1 무승부를 기록하며 조 2위로 조별 리그를 통과했습니다.
포르투갈의 16강 상대는 우루과이였습니다. 우루과이는 세계적인 공격수 수아레스와 카바니가 있으며 조별리그에서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까지 완벽한 팀이었습니다. 조별리그 3경기도 모두 승리하고 1위로 16강에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결과를 전문가들도 쉽게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우루과이는 경기 시작 전반 7분 만에 카바니가 선제골을 기록했습니다. 후반 54분 포르투갈은 코너킥 상황에서 동점 골을 기록했으나, 불과 7분 후 다시 한번 카바니가 역전 골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내내 포르투갈이 활발하게 공격했지만 결국 우루과이 수비를 뚫을 수 없었습니다. 호날두 역시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선보였지만, 경기 내내 디에고 고딘을 비롯한 우루과이 수비에 고전했습니다.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한 조에 편성되어 다시 한번 맞붙게 됩니다.
지금까지 과거 최고 축구 스타이자 포르투갈전 경계 대상 1호 호날두의 이전 월드컵 활약을 상세히 살펴봤습니다. 과연 호날두가 마지막 월드컵에서는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가 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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