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기준 금리를 연 0.25%~0.50%에서 0.75%~1.00%로 올리는 빅스텝을 감행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을 포함한 여러 나라들도 조만간 금리를 크게 인상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하지만 미국의 금리인상에도 일본은 현재 -0.1% 금리를 유지하면서 10년물 국채를 0.25% 금리로 무제한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계속 유지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때문에 엔·달러 환율은 130엔 초반까지 하락하면서 엔화 가치는 20년 만에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엔화 가치는 지금보다 추가로 더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원·엔화 환율도 크게 하락했습니다. 현재 엔화는 2018년 1월 이후 4년 만에 980원 아래로 내려온 상황입니다. 그래서 만약 일본 주식에 관심이 있다면 환차익까지 함께 노릴 수 있는 지금이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잃어버린 30년을 언급하며 일본의 경제를 어둡게 보는 전망도 있지만, 일본은 여전히 세계 3위의 경제 강국이며 기계와 로봇,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투자하기 좋은 일본의 유망 기업에 대해 상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1. 키엔스
키엔스는 어떤 회사인가
국내에서는 많이 생소한 기업일 수 있지만 키엔스는 도요타, 소니에 이어 일본 시가총액 3위 기업입니다. 작년 소니를 추월해 잠깐 2위가 됐었지만, 현재는 소니에게 역전당해 다시 3위가 됐습니다. 또한, 2021년 기준 일본 평균 연봉 1위 회사가 바로 키엔스입니다.
키엔스는 센서, 계측기, 레이저 마킹기, 이미지 처리 장치, 마이크로스코프 등 공장 자동화 분야에서 다양한 전자기기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매출이 일본 내에만 제한되지 않고 수출 비중이 60%가 넘는 글로벌 기업이며, 전 세계 46개국에 약 230개의 영업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2022년 기준 4개의 영업소가 있습니다.
키엔스의 높은 영업 이익
키엔스의 가장 큰 장점은 무려 50%가 넘는 영업 이익률입니다. 키엔스의 영업 이익률은 2015년부터 50% 밑으로 한 번도 떨어진 적이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꼽는 키엔스의 높은 영업 이익률 비결은 크게 4가지입니다. 독보적인 기술력,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팹리스 경영, 대리점을 통하지 않는 직접 판매, 판매를 잘할 수 있는 뛰어난 인재 유치입니다.
1) 독보적인 기술력
2) 팹리스 경영
3) 대리점 대신 직접 판매
4) 뛰어난 인재 유치
키엔스의 주가는
키엔스의 주가는 작성일 기준 (5월 9일, 개장 전) 52,250엔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가 총액은 12.1조 엔이며 PER은 41.77로 매우 높습니다. 배당은 주지만 배당률은 0.38%로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현재의 이익과 비교했을 때 현재 키엔스의 주가는 분명 고평가이지만, 키엔스의 성장성을 고려하면 매력 있는 가격입니다. 키엔스의 실적을 살펴보면 20년 2분기부터 매출과 영업이익이 7분기 연속 성장했으며, 21년 2분기부터 4분기 연속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가장 최근 발표한 실적은 4월 27일 발표한 22년 1분기 실적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30% 성장했습니다.
추가로 키엔스의 주가는 현재는 연초 대비 무려 -29.22%가 하락한 상황입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엔화와 주가가 모두 하락한 지금이 어쩌면 매우 매력적인 투자 시점일 수 있습니다.
2. 화낙
화낙은 어떤 회사인가
화낙은 산업용 로봇과 절삭 가공 기계, 수치제어 공작 기계 등 다양한 로봇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입니다. 회사는 크게 ROBOT 사업부와 ROBO MACHINE 사업부, FA 사업부 등 3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화낙은 특정 제품군이 아닌 여러 제품군에서 시장 점유율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산업용 로봇은 시장 점유율 20%로 세계 1위, 수치제어 공작 기계는 60%로 세계 1위, 스마트폰 가공 절삭 로봇도 80%로 세계 1위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화낙의 로봇 기술에 의지하고 있습니다. 애플과 폭스콘은 아이폰 생산 공장에 화낙의 절삭 로봇을 10만 대 도입했으며, 삼성전자도 2만 대 가까이 구매했습니다.
화낙은 기술 유출 방지를 위해 매우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기술 유출을 방지하기 본사와 공장이 도쿄에서 약 3시간 거리에 있는 후지산 숲속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기자를 포함한 외부인의 방문은 모조리 차단하고 있으며 직원들은 외부인과 이메일을 절대 주고받을 수 없습니다. 심지어 같은 회사 내 부서끼리 소통할 때도 메일 대신 팩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다만 기술 투자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입니다. 순이익의 평균 25% 이상을 R&D에 지출하며, 전체 직원의 3분의 1이 연구직입니다.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평균 연봉은 일본 대기업 평균 연봉의 무려 두 배에 가깝다고 합니다.
화낙의 높은 영업이익
화낙의 가장 큰 강점은 키엔스와 마찬가지로 높은 영업 이익률입니다. 화낙의 영업 이익률은 약 25%~30% 수준입니다. 향후 화낙의 영업 이익률은 로봇이 로봇을 만드는 시스템을 통해 더욱 향상될 수 있습니다. 또한 많은 제품군에서 경쟁자가 거의 없는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부담 없는 가격 인상을 통해 영업 이익은 더 향상될 수 있습니다.
화낙의 주가는
화낙의 주가는 작성일 기준 (5월 9일, 개장 전) 19,650엔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시가 총액은 3.97조 엔이고 PER은 24.27입니다. PER이 20대이기 때문에 영업 이익 대비 크게 높지 않은 주가입니다. 추가로 배당도 지급하며 배당률은 2.47%로 매우 높습니다.
최근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증가하고 있으며, 로봇을 사용한 자동화 수요가 특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특히 노동 인구 감소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금 상승으로 자동화 수요가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면 화낙의 매출이 더욱 향상되고 자연스럽게 주가도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화낙의 주가는 현재 연초 대비 -20.99% 하락한 상황입니다. 단기적인 주가 흐름은 예상할 수 없지만, 로봇과 공장 자동화 산업을 보고 장기 투자를 고민한다면, 엔화와 주가가 모두 하락한 지금이 좋은 타이밍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낮아진 엔화 환율을 고려해서, 투자하기 좋은 일본의 유망 기업들을 알아봤습니다. 일본 경제가 무너지고 있으며 기축통화로써 엔화의 입지가 약해지고 있다는 비판도 많지만, 여전히 일본은 경제 대국이며 기계와 로봇, 전기·전자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역시도 일본 기업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일본 기업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 유용한 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매수와 매도를 추천하는 글은 절대 아님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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