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최초 우승 달성! : 경기 요약 및 하이라이트, 고시엔 대회, 기아타이거즈 후원 살펴보기

결국 우승까지! 교토국제고 일본 고시엔 우승하다

 

교토국제고 고시엔 우승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일본의 전국 고교 야구 선수권 대회, 일명 ‘여름 고시엔’에서 사상 첫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일본 고교 야구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우며, 재일동포 사회뿐만 아니라 한국과 일본 모두에서 큰 주목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교토국제고의 역사적인 우승을 돌아보며, 결승전 경기 내용, 고시엔 대회, 윤석열 대통령의 응원 메시지, KIA 타이거즈의 후원, 그리고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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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 차

 

• 1. 결승전 경기 요약
• 2. 고시엔 대회란
• 3. 윤석열 대통령 응원
• 4. 기아타이거즈 후원
• 5. 한국어 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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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승전 경기 요약

 

교토국제고 고시엔 결승전

 

2024년 8월 23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가을 고시엔(전국 고교야구 선수권 대회)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는 도쿄 대표 간토다이이치고와 맞붙었습니다. 이 경기는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 넘치는 투수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투수들은 상대 타선을 철저히 봉쇄하며, 단 한 점도 허용하지 않는 팽팽한 흐름이 이어졌습니다.

 

 

5회 초, 교토국제고는 2사 1, 3루의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맞이했으나, 후속 타자가 아쉽게도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에 실패했습니다. 간토다이이치고 역시 6회 말과 7회 말에 2사 2루 상황을 만들었지만, 타자들이 땅볼로 물러나며 선취점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정규 이닝 마지막인 9회가 되어서야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는 각각 선두 타자를 출루시키며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양 팀 모두 점수를 올리지 못했습니다.

 

 

결국 경기는 연장 10회로 이어졌고, 승부치기에 돌입했습니다. 승부치기란 정규 이닝 동안 승부를 가리지 못한 경우, 양 팀이 점수를 내기 쉽도록  무사 1, 2루 상황에서 이닝을 시작하는 제도입니다. 교토국제고는 무사 1, 2루부터 시작한 10회 초 첫 타석부터 9번 타자 나카자키 류가 좌전 안타를 터뜨리며 무사 만루 상황을 만들어냈습니다. 교토국제고는 이후 볼넷 밀어내기로 길었던 '0'의 행진을 깨고, 이어진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2점을 추가해 2-0으로 앞서 나갔습니다.

 

우승을 차지한 교토국제고

이어서 간토다이이치고는 10회 말 시작은 좋았습니다. 무사 1, 2루로 시작된 승부치기에서 상대 실책으로 무사 만루를 만들었고, 2루 땅볼로 한 점을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습니다. 하지만 교토국제고의 수비진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았습니다. 후속 타자를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마지막 타자인 사카모토 신타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감격적인 2-1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로써 교토국제고는 고시엔 대회에서 최초로 우승을 차지하게 됐습니다.

결승전 경기 영상

 

 

 

2. 고시엔은 어떤 대회

 

이번에 교토국제고가 우승을 하며 화제가 된 고시엔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고교 야구 대회로,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꿈의 무대로 여겨집니다. 고시엔 대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뉘며, 매년 봄(3월)과 여름(8월)에 각각 한 차례씩 열립니다. 이 두 대회 모두 일본 프로야구 팀인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고시엔’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고시엔 경기장

 

먼저 봄 고시엔은 매년 3월에 열리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입니다. 이 대회는 마이니치 신문이 주최하며, 전년도 가을에 열린 추계 대회의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를 선발하여 진행됩니다. 선발 과정에서는 각 지역의 강팀들이 참여하며, 특별히 타의 모범이 되는 학교나 열악한 환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낸 학교들도 일부 선발되기도 합니다. 봄 고시엔은 전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팀들이 경쟁하는 무대로, 일본 고교 야구의 최고 수준을 엿볼 수 있는 대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가을 고시엔은 8월에 열리는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입니다. 교토국제고가 이번에 우승한 고시엔이 바로 이 가을 고시엔입니다. 가을 고시엔은 아사히 신문이 주최하며,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에서 지역 예선을 거쳐 선발된 49개 팀이 참가합니다.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여름을 상징하는 국민적 대축제라고 할 수 있으며, 매 경기마다 47,000석 규모의 고시엔 구장이 가득 찰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자랑합니다. 시청률 또한 평균 20%에 이를 정도로 일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으며, 많은 야구 팬들이 이 대회를 손꼽아 기다립니다.

 

고시엔 대회

 

고시엔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일본 고교 야구 문화의 정점으로 여겨집니다. 많은 고교 야구 선수들은 고시엔 진출을 목표로 삼고, 이 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고교 야구 선수들의 최우선 목표가 프로 진출이라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에게는 고시엔 진출과 우승이 최우선 목표입니다. 고시엔에서 두각을 나타낸 선수들 중 다수는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하며, 일부 선수들은 메이저리그(MLB)로 진출하기도 합니다.

 

오타니 쇼헤이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야구라는 스포츠 전체를 상징하는 선수 오타니 쇼헤이도 고교 시절 고시엔 대회에 참가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시절 봄 고시엔과 가을 고시엔 모두 참가했었는데, 재밌게도 두 대회에서 보여준 활약이 완전 극과 극입니다. 봄 고시엔에서는 제구력 문제로 11사사구 9실점을 기록하며 최악의 모습을 보였지만, 이후 가을 대회에서는 아마추어 야구 사상 처음으로 160km/h의 공을 던지며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3. 윤석열 대통령 결승 응원

 

윤석열 대통령 페이스북

 

교토국제고의 결승 진출 소식은 한국에서도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결승전 하루 전날인 8월 22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토국제고 야구팀에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학생 수가 159명에 불과한 한국계 교토국제고가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라며, 선수들의 투지와 열정을 칭찬했습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이 대회를 통해 재일동포 사회와 한국 국민들에게 큰 기쁨을 선사한 교토국제고 야구팀을 응원하며, 이들의 여름이 이제 시작되었음을 강조했습니다.

 

4. 기아타이거즈 후원

 

그런데 교토국제고 야구부의 성공 뒤에는 한국 프로야구 구단 KIA 타이거즈의 공헌도 작게나마 있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올해 초, KIA 타이거즈는 일본 전지훈련 중 한국계 학생들이 다니는 교토국제고의 열약한 야구 훈련 상황을 접하고, 야구공 1,000개를 기부했습니다. 당시 찢어진 공을 테이프로 붙여가며 훈련했던 교토국제고에게 이 후원은 큰 도움이 되었고, 결과적으로 이번 고시엔 우승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교토국제고가 이번 대회에서 큰 활약을 선보이자 KIA 타이거즈는 앞으로도 교토국제고와의 인연을 이어가며, 추가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참고로 KIA 타이거즈는 현재 2024시즌 KBO에서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으며, 2017년 이후 7년 만에 우승을 넘보고 있습니다. 

 

5. 한국어 교가

 

교토국제고가 이번 고시엔 대회에서 큰 화제를 모은 또 다른 이유는 바로 한국어로 된 교가입니다.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민족학교로서, 학생들은 민족적 정체성을 강조하기 위해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도(大和)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 장면은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되었습니다.

 

 

전 교토국제고 교장이었던 백승환 선생님에 따르면 교토국제고의 이 한국어 교가는 단순한 노래를 넘어 재일 한국인 학생들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그러기에 일본 최고 스포츠 대회로 손꼽히는 고시엔 대회를 통해 한국어로 된 교가가 전국적으로 생중계된 것은 재일 한국인 사회와 한국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선사했습니다.

 

교토국제고 한국어 교가 논란

 

그러나 NHK는 앞선 경기 방송 중 교토국제고의 교가 가사를 잘못 표기하며 논란이 일었습니다. 가사 중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변경했는데, 이러한 표기 변경은 의도성이 분명해 보이며 일부 일본 내 극우 세력의 혐한 감정을 의식한 조치로 해석됩니다. 일본 내에서도 이러한 자막 변경에 대해 교토국제고와 NHK를 둘러싼 다양한 반응이 나오고 있으며,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NHK에 정식으로 항의 메일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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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의 자랑스러운 고시엔 우승 소식, 결승전 경기 내용, 고시엔 대회, 윤석열 대통령의 응원 메시지, KIA 타이거즈의 후원, 그리고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에 대해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열약한 환경에서 이룬 성과이기 때문에 이 업적이 더욱 대단하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우승한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지금까지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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