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국제고 고시엔 결승 진출
교토국제고가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에서 역사적인 결승 진출을 이루었습니다. 8월 21일 효고현 니시노미야시에 위치한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아오모리야마다 고교를 상대로 3-2의 역전승을 거두며, 창단 25년 만에 처음으로 결승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한국계 학생들로 이뤄진 교토국제고는 이번 대회에서 1차전 7-3, 2차전 4-0, 3차전 4-0, 8강전 4-0으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고, 마침내 결승 티켓을 거머쥐었습니다. 지난 2021년 4강 진출 이후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얻은 결승 진출이기에 더욱 의미가 큽니다.
고시엔 우승 (08.23) 포스팅 바로 읽기
목 차
1. 8월 21일 4강 경기 내용
교토국제고는 아오모리야마다 고교를 상대로 8월 21일 열린 준결승에서 1회 말부터 2점을 먼저 실점했습니다. 그리고 5회까지 추가 실점은 없었지만, 만회점도 내지 못하며 계속 0-2 스코어가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교토국제고는 6회 초에 찾아 온 결정적인 기회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6회 초, 연속 안타와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의 기회를 만든 교토국제고는 하세가와 하야테의 우전 안타로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이며 동점을 만들었습니다. 이어 투수 앞 땅볼로 1점을 추가해 역전에 성공했습니다.
교토국제고의 승리는 5회부터 등판한 좌완 투수 니시무라 잇키의 활약 덕분이었습니다. 그는 아오모리야마다의 강타선을 상대로 5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투수가 되었습니다. 2학년인 니시무라는 이번 대회에서 이미 2차전과 8강전에서 연속 완봉승을 기록했고, 이날 경기로 23이닝 연속 무실점을 이어갔습니다.
2. 결승 일정
교토국제고는 8월 23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간토다이이치고와 우승을 놓고 결전을 치르게 됩니다. 이 결승전은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고 양측 모두에게 첫 우승의 기회이기 때문에, 일본 내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현 수도 도쿄를 대표하는 간토다이이치고와, 옛 수도 교토를 대표하는 교토국제고 간의 대결로 인해, 이번 경기는 일본 야구 팬들 사이에서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습니다.
3. 고시엔이란
고시엔은 일본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고교야구 대회로,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의 꿈의 무대입니다. 고시엔 대회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는 매년 3월에 열리는 선발고등학교야구대회(봄 고시엔)이고, 두 번째는 8월에 열리는 전국고등학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입니다. 두 대회 모두 한신 타이거스의 홈구장인 한신 고시엔 구장에서 열리기 때문에 ‘고시엔’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봄 고시엔은 마이니치 신문에서 주최하며, 전년도 가을에 열린 추계 대회 성적이 우수한 32개 학교를 선발하여 대회를 진행합니다. 선발 과정에서 각 지역의 강팀이 참가하는 것은 물론이고, 타의 모범이 되는 학교나 열악한 환경에서 좋은 성적을 낸 학교도 특별히 선발될 수 있습니다. 봄 고시엔은 전국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난 팀들이 경쟁하는 무대로, 일본 고교 야구의 최고 수준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여름 고시엔은 아사히 신문에서 주최하며, 일본 전역의 47개 도도부현에서 지역 예선을 통해 선발된 49개 팀이 참가합니다. 각 지역의 대표가 모여 우승을 겨루기 때문에 여름 고시엔은 봄 고시엔보다 더욱 높은 인기를 자랑합니다. 여름 고시엔은 일본의 여름을 상징하는 국민적 대축제이며, 매 경기마다 47,000석 규모의 고시엔 구장이 가득 찰 정도로 뜨거운 열기를 보입니다. 시청률도 평균 20%에 이를 정도로 일본 전역에서 큰 관심을 받습니다. 현재 교토국제고가 결승에 올라간 대회가 바로 여름 고시엔입니다.
일본에서 고시엔은 단순한 스포츠 대회를 넘어, 일본 고교 야구 문화의 정점으로 여겨집니다. 많은 고교 야구 선수들은 고시엔 진출을 목표로 삼고, 이 대회에서 활약하는 것을 최고의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한국 고교 야구 선수들의 최우선목표가 프로 진출이라면, 일본 고교 야구 선수들은 최우선 목표가 고시엔 진출과 우승입니다. 물론 고시엔 출신 선수들 중 대부분이 졸업 후 일본 프로야구(NPB)에서 활약합니다.
그리고 고시엔 우승팀을 배출하는 것은 그 지역 사람들의 자부심으로까지 이어지기도 합니다. 고시엔 대회가 끝난 후 우승팀이 나온 지역에서는 한동안 큰 규모에 축제가 열리기도 하고 상점들은 대폭 할인 행사를 할 정도입니다. 그러나 일본 47개 도도부현 중 여전히 12개 현은 고시엔 우승팀을 배출하지 못했을 정도로 경쟁은 치열합니다.
4. 교가 표기 논란
교토국제고는 한국계 민족학교로서, 고시엔 대회에서 항상 한국어로 된 교가를 부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도 "동해 바다 건너서 야마토 땅은 거룩한 우리 조상 옛적 꿈자리"라는 한국어 교가를 불렀고, 이 장면이 NHK를 통해 일본 전국에 생중계되었습니다.
그러나 NHK는 '동해'를 '동쪽의 바다'로, '한국의 학원'을 '한일의 학원'으로 변경하여 자막을 표기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표기 변경은 일부 일본 극우 세력의 혐한 감정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교토국제고와 NHK에 대한 비난과 지지의 목소리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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