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 FOMC에서 연준이 다시 한번 금리를 0.75%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했습니다. 올해 3월 첫 금리인상을 시작으로 5번 연속 금리인상이며, 3연속 자이언트 스텝입니다. 이로써 올해 1월 0.25%였던 미국 기준금리는 3.25%가 되면서 무려 13배가 상승했습니다. 이날 주식시장은 나스닥 -1.79%, S&P500 -1.71%, 다우지수 -1.70% 하락하며 3대 지수가 모두 크게 하락했습니다.
충분히 예상했던 자이언트 스텝! 그런데 하락 이유는
사실 이번 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으며 시장에도 이미 반영되어 있었습니다. 최근 발표된 8월 CPI가 시장 예상치를 초과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쉽게 잡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9월 발표된 CPI와 근원 CPI는 각각 8.3%, 6.3%로, 예상치 8.0%, 6.0%를 모두 초과했습니다.
이런 분위기 때문에 많은 투자은행이 0.75%를 인상하는 자이언트 스텝은 기본이고, 1.00%를 인상하는 울트라 스텝 가능성까지 제기했습니다. CPI 발표 전 전망한 빅스텝 가능성은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그래서 시장이 예상한 자이언트 스텝이 나온다면 오히려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울트라 스텝이 없었음에도 FOMC 이날 주식 시장은 크게 하락했습니다. 이번 금리인상 때문이 아닌 앞으로도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단행하겠다는 연준의 매파적인 태도와 단호한 의지 때문입니다.
파월은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가 침체되더라도 인플레이션이 잡힐 때까지 강도 높은 금리인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잡히지 않더라도 경제가 침체되면 연준이 다시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을 완전히 부정하는 발언이었습니다. 추가로 조기에 통화 정책을 완화해서 실패했던 역사적 기록들을 참고해야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점도표를 통해 올해 말 기준 금리 전망치를 4.4%로 전망했습니다. 지난 6월 전망했던 3.4%에서 무려 1%나 상승한 수치입니다. 올해 FOMC가 2번 남아있고 이번에 상승한 미국의 기준금리가 3.25%입니다. 금리가 4.4%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다음 FOMC에서 최소 한 번의 자이언트 스텝과 빅스텝이 필요합니다. 앞으로도 가파른 금리인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달러 환율 결국 1,400원 돌파
미국이 연이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고 고강도 금리인상을 추가로 예고하면서, 9월 22일 원·달러 환율은 결국 1,400원을 돌파했습니다. 전 거래일 대비 3.8원 상승한 1,398원으로 거래를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곧바로 1,400원을 돌파했으며 오전 11시 기준으로는 1,409원까지 치솟았습니다. 환율이 1,400원을 돌파한 것은 금융위기 당시였던 2009년 3월 31일 (일 중 최고가 1,422원) 이후 무려 13년만입니다.
이번 FOMC로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이제 한국의 기준금리보다 또다시 더 높아졌습니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0%이며, 미국의 기준금리는 3.00~3.25%입니다. 지난 8월 한국이 베이비 스텝을 통해 0.25% 금리를 인상했지만, 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으로 단번에 0.75%를 인상하면서 금리가 다시 한번 역전됐습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속도가 지나치게 빠르다는 것입니다. 불과 1년 전 환율은 1,180원 수준으로 무려 20%가 상승했으며, 1,300원을 돌파한 것도 불과 3달 전인 6월이었습니다. 이렇게 치솟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국가에서 외화보유액을 풀어 방어하는 방법과 우리도 금리를 더 강도 높게 인상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따라서 정부가 지금보다 더 막대한 외화보유액을 시장에 투입하고 금리도 더 빠르고 강하게 올릴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 부동산 침체도 계속될 전망
금리인상 여파로 침체 중인 한국의 부동산 시장 역시 앞으로 더 얼어붙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을 한국 역시 계속 따라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9월 1일 발표된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그동안 버텨주던 전북과 강원 지역이 하락으로 전환하면서 전국 모든 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습니다. 전 지역이 동시에 하락한 것은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후 최초입니다. 또한 9월 15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작년 5월 이후 16주째 하락하고 있으며 최근 6주 연속 낙폭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새 아파트라고 사정이 다르진 않습니다. 서울에서는 8월 한 달 동안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0건을 기록하는 유례없는 상황까지 등장했습니다. 분양권과 입주권 거래가 한 달 동안 단 한 번도 거래되지 않은 것은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처음입니다. 인천에서는 수도권 최초로 신규 아파트에 마이너스 P(피)까지 등장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2020년 분양 당시 평균 청약 경쟁률이 무려 12.2대 1을 기록한 곳입니다.
지금까지 9월 22일 있었던 FOMC와 원·달러 환율, 향후 부동산 전망에 대해 함께 살펴봤습니다. 이번 연준의 결정이 인플레이션과 주식 시장, 부동산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매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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